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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손으로 지어내는가-2


52년이라는 세월 간 수없이 많은 분들을 만나뵈었습니다. 그 응집된 경험상 한분 한분 성격부터 얼굴 표정 하나하나가 전부 다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말미암아 저는 매일 같은 루틴의 일을 반복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매번 새로운 경험하고 있습니다.
한분의 체형에 오롯이 맞는 옷을 지어내야 하기에 무엇도 아닌 제 손으로 빚어낸다는것은 더욱 의미있습니다. 손으로 지어낸것의 장점은 아무리 사물일지라도 경직되어 있지 않다는 것 입니다.
저의 마음가짐과 생각을 손으로 대변하여 옷에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 한 작품이 나올지라도 그 과정속에서 그분의 미묘한 감정까지도 캐치하여 제 손을 통해 자유자재로 반영할 수 있다는것이 참으로 즐겁습니다. 
비앤테일러의 수트는 저를 투영하는 객체이자 하나의 예술작품 그 자체입니다. 단지 좋아보이려는 명목하에 손바느질을 행하는것이 아닌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그것을 전달키 위하여 손으로 짓고 있다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이러한 진실된 일련의 과정들을 통하여 구현되는 옷의 품질은 자연스레 나타나는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손이라는 무궁한 가능성을 지닌 매개체를 통하여 고객들의 세밀한 요구를 유연히 구현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고객들이 원하는 바를 현실로 이끌어주는 중개인입니다. 우리가 정의하는 또 추구하는 좋은 옷은 단순히 손을 가미한다고 구현되는 것은 아니라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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